나는 사춘기로 대표되는 단계적 성장이 아닌 어른들의 연속적 성장에 관심이 많다. <푹>의 사진들은 이질적인 것들의 표면을 한 이미지 안에 담아내고 있다. 매끄러운 표면에 깨진 금과 조각들, 물렁한 스웨터와 그 위를 코팅한 유리창, 선명한 것 위에 비치는 흐릿한 것들. 빛은 그런 사물들의 표면 사이를 가로질러 작은 양각과 음각들을 드러내고, 사진이라는 매체는 그 표면을 시각으로 선명하게 표현해 촉감으로 상상케 한다. 이 상상적 촉감은 나의 마음을 푹, 찔렀다. 그래도 나의 풍선은 터지지 않고 연약하지만 분명한 자국들이 남았다. 

 반대된다고 여겨지는 표면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묶어내고, 그것들이 아름답다고 끊임없이 이야기 해댔다. 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질법한 것들, 말미에는 여릿한 컬러와 강렬한 흑백 사진들이 뒤섞이게 만들었다. 내가 배운 어른이란 이질적인 것들의 조합으로서 존재하는 법을 알게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균형을 깨뜨려 더 큰 균형을 만드는 과정, 스무살-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과 장소가 뒤섞인-엉킨 머리칼같은 혼란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태도를 배웠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어른이 끊긴 디지털 신호가 아니라, 연속된 물리량의 표현이라는 것은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 그러한 관점은 빛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아날로그-필름 사진이다. 그 장면을 발견하고, 바라보고, 아름답다 촉감하고,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30cm의 키로 존재하던 시절이 있고, 2~3cm 정도 되는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여전히 우리의 세포는 분열하고 있으며 매일의 하루를 더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가 시간 위에서 연속인 선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의 이질적인 장면들을 향해 끊임없이 아름답다고 말하자. 

I am interested in the continuous growth of adults, not adolescence of discontinuous phased growth. The photos of "<POOK>" capture the surfaces of disparate elements within a one image. Smooth surfaces with crack and fragments, a soft sweater and cold glass, and blurred elements reflecting on sharp ones. Light traverses between these surfaces, revealing subtle reliefs and shadows, and the photography vividly expresses the texture, allowing you to imagine the touch. This imaginative sensation deeply poked my heart with a “POOK” sound. Still, my balloon didn't explode, and there were fragile but obvious marks.

I constantly wove together opposing surfaces into one scene and incessantly spoke of their beauty. I placed things that might be considered to be more out of place, and at the end of the book mixed up soft colors and intense black-and-white photographs. Because the adult I learned was the process of knowing how to exist as a combination of heterogeneous things. Disrupting balance to create a bigger balance, I learned to regard it beautiful the chaos of my twenties, resembling tangled hair, where all the people and places around me were interwoven.

Amidst this, the realization that adulthood is not a severed digital signal but an expression of continuous physical quantities provided some solace. This perspective allowed enough time to gaze at the light. All these photos are analog film photos. There was time to discover the scenes, to gaze at them, to feel their beauty, and to draw images with light. We all once existed at a height of 1ft, had short sports hair of about 1inch. And I hope we remember that our cells are still dividing, and we are living each day a bit more. Let's remember that we exist in a continuous line over time. In this process, let's continuously say that my heterogeneous scenes are beautiful.